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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은 왜 몸 냄새가 덜 날까? 김치·된장과 유산균 이야기
당신이 한국에 온다면

한국 사람은 왜 몸 냄새가 덜 날까? 김치·된장과 유산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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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은 왜 몸 냄새가 덜 날까? 김치·된장과 유산균 이야기

당신이 한국에 온다면 · Kimchi, Doenjang & Probiotics

김치 유산균된장한국인 체취ABCC11김치 수출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꽤 궁금해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왜 땀을 흘려도 냄새가 별로 안 나요? 김치 때문이에요?”

여름철 만원 지하철을 타 본 분이라면 한 번쯤 궁금했을 겁니다. 한국 사람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된장과 김치를 먹고 자라서 속이 깨끗하고, 그래서 몸에서 냄새가 덜 난다는 말입니다.

저도 이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료를 직접 찾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김치와 된장은 분명 먹어 볼 가치가 있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몸 냄새의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몸 냄새가 적은 진짜 이유는 유전자

겨드랑이 냄새는 땀 자체의 냄새가 아닙니다. 땀 속 성분을 피부의 세균이 분해하면서 생깁니다. 그런데 이 성분을 피부로 내보내는 데 ABCC11이라는 유전자가 관여합니다.

이 유전자의 특정 변이를 가진 사람은 세균의 먹이가 되는 성분이 적게 나옵니다. 그만큼 냄새도 덜 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 변이는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인구에서 80~95%로 흔하고, 유럽계와 아프리카계에서는 0~3%로 드뭅니다.

귀지를 보면 재미있습니다. 같은 유전자가 귀지 타입도 좌우하거든요. 한국 사람 중에 마른 가루 귀지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즉 한국 사람의 몸 냄새가 적은 첫 번째 이유는 음식보다 타고난 유전자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았어도 이 변이가 있으면 비슷하고, 한국 사람이어도 변이가 없으면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럼 김치와 된장은 소용이 없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몸 냄새와의 관계가 증명되지 않았을 뿐, 장 건강 쪽으로는 연구가 조금씩 쌓이고 있습니다.

김치: 살아 있는 유산균을 가장 쉽게 먹는 방법

잘 익은 배추김치 한 접시
배추김치. 사진: 최광모, CC BY-SA 4.0

김치는 소금에 절인 배추를 양념과 함께 발효시킨 음식입니다. 익어 가는 동안 유산균이 늘어나고, 대부분 끓이지 않고 그대로 먹기 때문에 균이 살아 있는 상태로 입에 들어갑니다.

장까지 갈까요? 1996년 한국 연구에서 지원자 10명에게 김치를 하루 200g씩 먹게 했더니 대장의 락토바실러스와 류코노스톡 수가 유의하게 늘었습니다. 연구진은 김치 유산균의 일부가 위를 통과해 대장까지 간다고 봤습니다. 인원이 적고 오래된 연구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된장: 유산균보다는 고초균의 음식

접시와 나무 숟가락에 담긴 된장
된장. 사진: 국립국어원, CC BY-SA 2.0 KR

사실 된장은 유산균 음식이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애매합니다. 된장을 발효시키는 주인공은 누룩곰팡이와 고초균(Bacillus subtilis)이기 때문입니다.

연구로는 폐경 후 여성 62명이 8주간 된장 보충제를 먹은 한국의 무작위 임상시험이 있습니다. 갱년기 증상 점수가 나아졌고 장내 유익균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보고됐습니다. 다만 비만과 염증에는 효과가 없었고, 한 건의 작은 연구입니다.

두부와 채소가 들어간 뚝배기 된장찌개
된장찌개. 사진: jyleen21, CC0

참고로 된장찌개처럼 팔팔 끓이면 살아 있는 균은 많이 줄어듭니다. 그래도 된장에는 발효로 만들어진 성분과 콩의 영양이 남아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먹을 이유는 충분합니다.

“유산균이 독소를 없앤다”는 말은 사실일까요?

한국 건강 프로그램이나 광고에서 자주 듣는 말이지만, 유산균이 몸의 독소를 없애서 체취가 줄어든다는 것을 사람에게서 확인한 연구는 찾지 못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례는 생선 썩는 냄새가 나는 희귀 질환인 트리메틸아민뇨증입니다. 장내 세균이 냄새 물질을 만드는 데 관여하기 때문에 유산균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5년 논문에서는 실험실과 쥐에서 냄새 물질이 줄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 대상 결과는 아니고, 일반적인 체취와도 다른 이야기입니다.

“김치와 된장이 유산균을 몸속까지 가장 많이 보낸다”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발효식품과 직접 비교해 순위를 매긴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가장 많이’라고 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냄새만 놓고 보면 김치는 조금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마늘이 많이 들어가서, 먹고 나면 입 냄새는 확실히 납니다. 중요한 약속 전이라면 양치를 추천합니다.

해외에서도 김치와 된장을 많이 찾을까요?

한국에 와서 처음 먹어 본 김치를 집에 돌아가서 찾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판매량을 나라별로 모은 공식 자료는 찾지 못해서, 대신 한국의 수출 통계를 살펴봤습니다.

김치 수출량단위: 톤(t) · 전 세계 합계

39,700
42,500
41,100
44,000
47,100
20202021202220232024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농민신문 2025.1.12 보도)

김치 수출량은 2022년에 잠깐 줄었다가 2024년 4만 7,100t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수출액도 2016년 7,890만 달러에서 2025년 1억 6,440만 달러로 약 2배가 됐습니다. 수출하는 나라는 2020년 85개국에서 최근 102개국까지 늘었습니다.

2024년에 가장 많이 사 간 나라는 일본이지만 전년보다 8.9% 줄었습니다. 반면 미국은 25.2%, 네덜란드는 28.9%, 캐나다는 61.5% 늘었습니다. 김치를 찾는 곳이 일본을 넘어 넓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간장·된장·고추장 수출액 합계단위: 백만 달러 · 된장 단독 수치가 아닙니다

$78.7
$82.4
$80.5
$91.1
$92.3
$95.3
202020212022202320242025

자료: 농식품수출정보(KATI) (데일리안 2026.8.21 보도)

된장은 조금 다르게 봐야 합니다. 간장·된장·고추장을 합친 수출액은 2020년 약 7,873만 달러에서 2025년 약 9,533만 달러로 21.1%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 증가를 이끈 것은 주로 고추장입니다. 2025년 고추장 수출액은 약 6,434만 달러인데, 된장은 약 1,037만 달러로 전년보다 3.8% 줄었습니다. 그래서 “된장 수출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연도별 된장 단독 통계를 찾지 못해 합계로 보여 드렸습니다.

한국에 오면 이렇게 드셔 보세요

김치와 나물 반찬, 된장찌개가 함께 차려진 한국 밥상
김치와 나물 반찬에 된장찌개를 곁들인 밥상. 사진: magicinprogress, CC BY 2.0

어렵게 찾아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 식당 대부분은 김치를 기본 반찬으로 내줍니다. 된장찌개도 백반집이나 고깃집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 유산균을 기대한다면: 끓이지 않은 생김치를 드세요. 김치찌개나 볶음김치는 맛있지만 익히는 과정에서 균이 대부분 줄어듭니다.
  • 신맛이 부담스럽다면: 갓 담근 김치부터 시작하세요. 익을수록 신맛이 강해집니다.
  • 고깃집에서는: 쌈장이나 된장찌개를 곁들여 보세요. 처음 먹는 분도 비교적 쉽게 적응합니다.
  • 기념품으로 산다면: 마트의 포장 김치가 편합니다. 발효가 계속되어 가스가 찰 수 있으니, 비행기에 실을 때는 항공사 규정과 포장을 꼭 확인하세요.

이런 분은 조심하세요

김치와 된장은 염분이 많은 음식입니다. 고혈압이나 신장 질환이 있거나 저염식을 하는 분은 양을 조절하고 된장찌개 국물은 많이 드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위가 약하면 매운 김치가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분은 발효식품을 먹어도 되는지 담당 의사와 먼저 상의하세요.

체취가 갑자기 심해졌거나 생활에 불편할 정도라면 음식을 바꾸기보다 병원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원인이 다른 곳에 있을 수 있고, 이런 경우에는 진료가 더 빠른 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김치를 매일 먹으면 저도 체취가 줄어들까요?

그렇다고 말할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체취는 유전자와 피부 세균, 땀의 양, 위생 습관의 영향을 받습니다. 김치만 먹는다고 유전자가 바뀌지는 않습니다.

김치는 하루에 얼마나 먹어야 하나요?

정해진 권장량은 찾지 못했습니다. 앞서 소개한 연구의 200g은 실험용 양이고, 염분을 생각하면 식사 때 반찬으로 조금씩 곁들이는 정도가 무난합니다.

유산균 영양제를 먹는 것과 같은가요?

다릅니다. 영양제는 특정 균주를 정해진 양만큼 담은 제품이고, 김치는 어떤 균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익은 정도와 제품마다 달라집니다. 대신 김치는 채소의 식이섬유도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한국 사람의 몸 냄새가 적은 가장 큰 이유는 ABCC11 유전자입니다. 김치와 된장이 체취를 줄인다는 것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한국에 오시는 분들께 꼭 드셔 보시라고 권합니다. 몸 냄새 때문이 아니라, 오랫동안 한국 밥상을 지켜 온 음식에는 그만한 맛이 있으니까요.

한국에 오시면 밥 한 그릇에 김치 한 점, 뜨끈한 된장찌개 한 숟가락부터 시작해 보세요.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건강 문제는 의사와 상담하세요.

참고 자료

  • ABCC11 변이 빈도 논문
  • 김치 섭취와 대장 세균(1996)
  • 된장 임상시험
  • 트리메틸아민뇨증 연구(2025)
  • 김치 수출량·주요국(농민신문)
  • 김치 수출액·수출국(매일경제, 네이트 뉴스)
  • 장류 수출액(데일리안)
B작성자 BBB병원발품백과대사전 매니저 · 2009년부터 한국 병원 정보 기록

이 페이지는 논문과 공공기관·언론 보도 등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자가 직접 정리했습니다. Chrome으로 접속하면 번역 기능으로 다른 언어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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